이야기 이야기
오늘 일기_20230316_굿모닝...

오늘 일기_20230316_굿모닝...

굿모닝! 5시 41분 알람 시간에 맞춰 기상하고 화장실 가고 이 닦고 머리 감고 세수하고 작업복 갈아입고 점심 챙기고 쉐어 집을 나선다. 이제부터 하루가 시작이다. 일단 그냥 빙그레 웃어 본다. 쉐어 집을 나서는 순간 앞에 보이는 숲 사이로 비치는 아침 햇살에 늘 반갑게 미소를 날린다. 이렇게 하루를 시작한다. 일부러 그렇게 해 본다. 먼저 차에 오르면 운전대를 토닥이며 땡큐를 날린다. '오랫동안 함께하며 얼마나 고생이 많냐' 하면서....ㅎㅎ 차 타고 5분 거리의 직장에서 작업 신발을 갈아 신고 도시락 챙겨서 공장 내부로 들어간다. 일부러 사람들이 모여 있는 대기실에 들어가 힘차게 외친다. "에브리원 굿모닝!" 대답을 하든 말든 맨날 아침에 인사를 한다. 방긋 웃으면서... 그래야 내가 맘이 편하다. 그리고 시작하는 기분이 좋아진다. 보는 사람 모두에게 방긋... 굿모닝! 반갑게 맞아주는 사람도 있고 귀찮은 듯 어쩔 수 없이 받는 사람도 있고 개무시하는 인간도 있다. 하지만 난 그
오늘 일기_20230313_변하고 변하지 않는 것들.

오늘 일기_20230313_변하고 변하지 않는 것들.

늙고 있다. 그리고 시간은 흐르고 있다. 해는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질것이고 시계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돌것이고 심장은 여전히 뛸것이고 나는 아버지이고 준성인 아들일것이다. 옳은것이 있고 그른것이 있고 앞이 있으니 뒤가 있고 위가 있으니 아래가 있다. 북극이 있으니 남극이 있고 눈은 두개가 정상일것이고 귀 또한 두개가 정상일것이다. 시간은 멈추지 않을것이고 나는 더 늙을 것이다. 그리고 난 남자로 있을것이다. 포도씨를 심으면 포도가 열릴것이고 사과를 심으면 사과가 날것이고 장미를 심으면 장미꽃이 필것이다. 분명한건, 변할건 변할것이지만 변하지 않는건 변하지 않을 것이다. 2030년, 과연 변하지 않는 것들이 변해 있을까? 결국 나는 나의 모습일것이다. 비록 주름이 더 많아지고 머리숱은 더 없어질것이고 뼈는 더 삭을 것이고 움직임은 더 둔해질것이다. 살아 있다면... 이 모든 변함과 변하지 않는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질수 있을까? 변화에 순응하며 살면 삶이 편해질 것이고, 변화를 거부하면
오늘 일기_20230305_웨이넘, 맨리

오늘 일기_20230305_웨이넘, 맨리

혼자 있는 일요일은 정말 지루하다. 매주 어떻게 일요일 시간을 때울까 고민하고 있다. 나의 여행 스타일은 그냥 일단 가자....이다. 아침에 눈을 뜨니 바깥 하늘이 참 이뻤다. 마치 여행을 가지 않으면 손해날 것만 같은 그런 느낌?ㅎㅎ 일단 집을 나왔다. 가까운 럭키 마트와 과일 가게 가서 대충 간식거리와 과일을 사고 구글맵을 검색했다. 오늘은 어딜 가 볼까? 웨이넘과 맨리 쪽으로 결정하고 가는 길에 울워스 들려 닭 반 마리를 사고 무작정 고고... Wynnum Jetty Wynnum Jetty · Wynnum Esplanade, Wynnum QLD 4178, Australia · Tourist attraction www.google.com 브리즈번 시티 주변 바다는 이쁜 곳이 없다. 잘잘한 섬들로 막혀 있어 그런가 바닷물도 뿌옇고 파도도 없고 그닥 기품이 없다. 그래도 짠 내 나는 바닷가이니 그냥 가 보는 것이다. 사실 멋진 해변을 즐기려면 위아래로 1시간 정도는 달려가야 제대로
오늘 일기_20230308_퇴근 후... Burleigh Beach

오늘 일기_20230308_퇴근 후... Burleigh Beach

몇 주전 봤던 골코 서퍼스 파라다이스 밤바다가 멋져 다시 한번 보려고 아틸라와 함께 퇴근 후 바로 쐈다. 퇴근길이라 차가 많긴 했지만 그래도 달릴만했는데... 아틸라의 운전 실력은 너무 조마조마했다. 아우디 좋은 차를 타면서 운전 습관은 정말 꽝이다. 앞차 꽁무니를 바로 붙어가고 급브레이크와 잦은 차선 변경은 진땀 나게 만들었다. 생긴 건 샌님처럼 생겼는데 운전은 너무 터프하다. 시간 많으니 천천히 조심히 가자 했는데...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쌩쌩 달리는데 온몸에 경련이 날 정도로 힘들었다. 휴..... 오는 길에 도착지를 변경했다. 골코쪽에는 주차가 어려우니 좀 더 내려가 멋진 장소로 정했다. Burleigh Beach Burleigh Beach · Queensland, Australia · Beach www.google.com 예전 방문했던 곳이었는데 인상이 깊게 남아 한 번 더 와 보고 싶었는데, 낮에 본 풍경도 멋진데 야경은 더 아름다웠다. 럭셔리 동남아 해변 느낌 그 이
직장 생활- 슬기로운 직장 생활

직장 생활- 슬기로운 직장 생활

외국 회사에는 두 번째 취업 중이다. 그러면서 느낀 점들을 이야기해 보려 한다. 첫 번째, 납땜 공장에서는 각자가 맡은 일만 열심히 하면 되는 일이라서 남들이 일을 하든 안 하든 상관없이 내 일만 열심히 하면 됐다. 그러니 일에 대한 불만도 없이 잘 다녔던 것 같다. 단지 함께 생활하는 공간에서 한 사람의 어리석은 행동은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혔고 약간의 마찰을 빚긴 했지만 그래도 대체적으로 잘 지냈던 것 같다. 눈치 보고 눈치 보다가 농땡이 치고.... 꼭 그런 놈이 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열심히인데 꼭 한두 놈은 끝까지 눈치만 보다가 일을 미루고 쉬운 일만 찾아 한다. 에휴~~~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열심히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일을 하는 회사였던 것 같다. 두 번째, 현재 다니고 있는 스위치보드 공장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팀을 이뤄 공동 작업을 해야 한다. 그러기에 더 많은 이야기를 볼 수 있다. 하나. 인사를 하지 않는다. 납땜 회사에서도 느낀 점인데...
골프 드라이브레인지

골프 드라이브레인지

지난주 금요일에 제이크와 함께 이날라에 있는 드라이브 레인지에 갔었다. 아담한 사이즈에 시설은 별로였지만 편안하게 잠시 즐길만한 분위기다. 가격도 미도우브록에 있는 드라이브 레인지보다도 착했다. 참 멋진 일몰 하늘이다. 오랜만에 힘차게 조졌다. 드라이버는 무조건 힘차게 조져야 한다. 그러려고 드라이버 레인지에 오는 것이다. 프로 선수가 될 것도 아니고 그냥 즐기며 스트레스만 풀리면 된다. '나도 한땐 프로 테스트까지 보려했는데....쩝!' 제이크 보라고 스윙 폼 캡쳐해서 올려본다... #드라이버레인지 #골프 #브리즈번골프
슬기로운 브리즈번 생활 - 주말 점심

슬기로운 브리즈번 생활 - 주말 점심

회사 동료 집에 놀러 갔다. 헝가리 아저씨 "아틸라"는 한국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 호주 오기 전에 헝가리 엠버시에서 한국 대사 차량 운전을 했다고 한다. 10여 년 동안... 낯선 직장 생활에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아저씨고 지금도 많은 대화를 하며 친하게 지내고 있다. 며칠 전 어쩌다가 불고기 이야기가 나왔고 내가 제안을 했다. 준비는 할 테니 아저씨네 집에서 고기 구워 먹자고... 그래서 준비했다. 장은 어제 봤고, 오늘 아침에 부랴부랴 준비했다. 매운 음식을 못 먹어서 달달하게 쌈장을 만들고, 야채들 썰고 불고기에 곁들일 양파와 당근 그리고 마늘도 썰고 가지런히 모아놨다. 밥도 하고 상추도 씻고 버섯도 썰고... 한 땀 흘리며 준비해야만 했다. 딱 1년 전 2월 말까지 만두와 비빔밥을 팔면서 분주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오래간만에 내 입이 호강했다. 와규와 불고기 그리고 삼겹살... 프라이팬에 구워 먹으려 했으나... 맛이 별로일 것 같아 가는 길에 한인 마트에 들러
슬기로운 브리즈번 생활 - 주말 나들이, 이날라

슬기로운 브리즈번 생활 - 주말 나들이, 이날라

오랜만에 드라이버 레인지에 갔다. 쉐어 옆방 총각이랑 함께했다. 이 총각도 일은 참 열심히 하는데 운동을 안 한다. 그래서 데리고 나왔다...ㅎㅎ 일요일 아침 6시가 조금 넘은 시각인데 사람이 많다. 깜짝! 열심히 휘둘렀다. 역시 골프는 조지는 맛이야. 한참을 드라이버로 공을 조지고 나면 속이 후련해진다... 하늘이 참 맑다. 햇살은 참 뜨겁다. 이런 와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즐긴다. 쿨토시도 없이, 우산도 없이 버기를 밀고 다닌다. 열심히 공을 조지고 나면 늘 핏칭과 퍼팅 연습을 한다. 돈내기에서 돈 따려면 핏칭 연습을 많이 많이 해야 한다. 슬슬 몸도 풀기 시작했으니 몇 번 더 와서 연습을 하고 필드를 나갈 생각이다. 물론 파트너가 없어 문제지만.... 한참 오전 시간을 이곳에서 즐기고 이날라에 있는 베트콩 쌀국수를 먹으러 갔다. 난 뭔가를 먹으려고 일부러 움직이는 걸 정말 싫어하는데 쉐어 총각이 굳이 가자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이동했다. 그런데... 맙소사! 이날라는 브리
아버지 1

아버지 1

목련화가 보고 싶다. 옛날 집 마당에 목련 나무가 있었다. 1년 중 봄에 잠깐 이쁜 꽃을 피우고 지는 목련나무. 아버지가 좋아하던 나무고 꽃이다. 연보라와 흰색의 조화는 이쁨 그 자체다. 아버지의 마음을 대신하는 꽃이다. 나도 목련꽃이 좋다. 커다란 꽃봉오리가 탱탱하게 물들고 뽕꼿 피어나면 우아한 자태로 며칠 동안은 화사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겨우 며칠 동안이지만 강렬한 고움은 이쁜 기억을 남긴다. 그래서일까? 목련꽃에 묻어 있는 기억은 늘 아버지를 불러온다. 그 꽃 생각에 아버지가 그리워진다. 연분홍 가득한 진달래꽃이 보고 싶다. 이른 봄까지 아궁이에 불을 때던 우리 집. 아버지는 겨울이면 이 산 저 산 다니며 마른 가지를 한 아름 모아 리어카에 가득 싣고 집에 오셨다. 그럼 나랑 동생은 시간이 되면 리어카를 밀기 위해 나무를 하고 있는 장소로 터벅터벅 걸어가 영차영차 밀고 집에 오곤 했었다. 방학 때면 아침에 아버지랑 함께 산에 올라 나무를 줍기도 했었다. 그때 높은 산에서 펼쳐
버텨야 산다.

버텨야 산다.

방 안이 한증막이다. 이 방에 거주한 지 벌써 2주째. 에어컨 없는 집에 산다는 건.... 대단한 인내와 고통을 이겨내야만 한다.는 것을 배운다. 이 방 첫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방 안 기온이 거의 50도 넘게 느껴지는 뜨거운 사우나인 줄... 팬을 틀면 시원해지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첫날을 맞았는데, 첫날부터 미치는 줄 알았다. 어찌 됐건 시간은 흘러 2주를 넘겼다. 첫 주는 기진맥진에 탈진 그리고 뇌가 정지되고 몸이 널브러져 있으니 아무것도 못하고 그저 생존에만 집중했다. 두 번째 주부터는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에 이런저런 궁리를 했다. 물론 이사 온 첫날부터 에어컨 있는 다른 집을 계속 서치를 했지만, 나만 더운 게 아니었다. 광고 보고 연락하면 바로 나갔다고들 한다. 회사에서 30분 넘는 거리까지 확대해서 알아봤으나 역시나 다들 더웠는가 보다. 비싼 가격에 허름한 방이라도 에어컨만 있으면 된다 싶어 계속 서치하고 연락해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렇게 차츰 포기하게 됐다. 그
더위야 가라....

더위야 가라....

습하고 덥다. 현재 습도가 35프로이지만 체감 습도는 70프로 이상이다... 이 찜통 더위에 쪽방에 앉아 있으면 저절로 욕만 나온다. 해서, 그늘을 찾아 밖으러 나갔다. 예전부터 한번 가 보려 했던 코알라 센터인지 뭔지로 향했다. 무료로 운영되며 코알라에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숲이 우거져 그냥 드라이브 코스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난... 나무 그늘 있는 장소를 찾았을뿐이고...ㅎㅎ 집에서 15분이면 도착할수 있는 곳이다. 나무 그늘 아래 차를 주차하고 공원쪽으로... 광릉 수목원이 생각났다는... 그늘을 찾아 자리를 잡았다. 자리를 잡았으니 일단 맥주 한잔...ㅎㅎ 누워 바란 본 파란 하늘은.... 덥다!ㅋㅋ 선선한 산들 바람과 그늘이 있어 아름다운 오후가 만들어졌다. 이 시간 집에 있었더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쿠카바라도 더운지 나무 그늘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잠자리도 주변을 왔다갔다 하고 여러 곤충이 자리 침범 했다고 난리법석이다. 난 유유자적
꽁돈???

꽁돈???

꽁돈!!! 이른 아침, 마켓 플레이스에서 중고 핸드폰을 사려 돈을 챙기고 약속 장소로 갔다. 아뿔싸! 여기저기 주머니를 뒤져 봐도 돈이 없다. 분명 챙겨 왔는데... 50불짜리 네 장과 5불짜리 한 장. 분명 주머니에 넣었는데... 당황도 잠시, 일단 계좌이체하고 폰은 받아 왔다. 하지만 이 찜찜함은 어쩌지.... '생각해 보고 또 생각해 봐도 분명 주머니에 넣었다.... 근데 왜 딸랑 5불짜리 한 장만 있지?.....' 오늘 일기 예보에는 35도를 찍는단다. 그래서 폰을 받고 바로 공원에 놀러 가려 준비하고 나왔는데... 혹시나, 진짜 혹시나 해서 내 뒤를 밟아보기로 하고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헐! 집 현관 앞에 50불짜리 세장이 떡하니 놓여 있는 게 아닌가?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며 흘렸나 보다... 기쁨도 잠시, '왜 세장이지?' 분명 네 장을 챙겼다. 그런데 세장뿐이다. 순간, 인간의 야비함을 느끼며 방충망 문을 열었는데 50불짜리 한 장이 놓여 있는 게 아닌가
뇌가 살아나고 있다.

뇌가 살아나고 있다.

다른 쉐어집에 오고 나서 절망적인 10일이 지났다. 그동안 뇌와 몸이 멈춰 있었다. 절망적이라기보단 더위에 지쳐 만사 귀찮아지고 몸이 풀어져 버린 게으름뱅이가 됐다고 해야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웬만하면 좁은 방 정리하고 살고 있는데, 이곳 이사 오고 나서 그냥 다 널부러져 있다. 가끔 tv에 보면 집안 꼴이 쓰레기장으로 바뀌어 있는 장면들을 보면서 얼마나 게으르면 저러고 살지 하며 한숨을 내쉰 적이 있는데... 조금 이해가 된다. 무기력해진다는 것, 사람을 놓게 만든다. 또한 덥고 습한 날씨에 대한 경각심을 새삼 느낀 10일이었다. 물론 이 날씨가 끝난 건 아닌데 이젠 조금씩 적응이 되어 가고 있고 대응할 수 있는 지혜가 생기고 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칼칼하면서 살갗에 짝 와닿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적응이 되어 버린 피부. 그 피부를 텁텁하고 끈적끈적한 땀으로 덮으면 생기는 날카로운 뇌의 반응. 숨이 바로 턱 밑까지 차고 오르면 살아야 한다는 본능적인 심장의 꿈틀거림.
번아웃

번아웃

"번아웃(burn out)의 사전적 의미는 에너지를 소진하다 다 타다 가열되어 고장이 나다 등으로 정의돼 있다. 번아웃증후군이란 지나치게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느끼면서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말한다."라고 구글에서 말한다. 새로운 쉐어방에서 이제야 글을 써본다. 4일 동안 아무것도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무기력해지고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상황.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다가 번아웃이 왔으면 말도 않지! 더위에 지쳐 모든 움직임을 포기하게 만드는 이 상황. 정말 지친다. 달콤했던 3일 동안의 집 생활에서 또다시 어쩔 수 없는 삶의 터전으로 돌아왔던 일요일... 새로운 쉐어집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아니 어쩌면 이번 여름 내내 그럴 줄 모르겠으나 암튼 지금까지 지쳐 쓰러져 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그냥 벗어나고 싶다. 이 사우나 같은 좁은 방에서... 에어컨이 이토록 소중한 물건인지 새삼 느낀다. 돌이켜 보면 군 생활 이후 한 번
오랫만에 푹 잤다.

오랫만에 푹 잤다.

아쉽다. 휴식을 취하기엔 3일은 참 짧다. 3일동안 반은 잠만 잔것 같다. 오랫만에 푹 잤다. 자도자도 졸립다. 쉐어집에서 내가 너무 예민해서 잠을 못 자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뭔가 불안했나 보다. 아침 늦잠을 자 본게 얼마만인지... 식사도 맛있게 하고...ㅎㅎ 귀남이 21번째 생일 축하 풍건도 달고... 가게 정리도 하고.. 힘들게 달았던 고래 간판도 더 힘들게 떼고...ㅎㅎ 실내도 대충 정리했다. 전기가 들어오질 않아 제대로 청소를 못한게 아쉬웠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은 정리를 한듯 싶어 맘이 편하다. 올안에는 렌트를 줄 수 있음 좋겠다. 아님 팔던가... 결정을 해야한다. 그리고 생일 축하 기념 외식을 했다. 식당으로 출발전 한컷! 안 본 사이에 아들이 뚱보가 되어 있었다. 많이 먹고 헬스하니 몸이 근육질로 바뀌었다. 이제껏 이런 뚱보의 몸을 본적이 없었는데 요즘 여친과 잘 지내며 맘이 편한가 보다. 날카롭던 눈매도 순둥이가 되었고, 퉁명스럽던 말투도 부드러
익숙함

익숙함

집으로 고고 신나는 맘으로 차를 타고 공항 주차장으로 고고 마치 명절에 시골 놀러 가는 기분이다. 기분이 들떠 있다. 쉐어집에서 짐 바리바리 싸 나온 것도 좋은데 집에 간다 하니 기분이 두 배로 들뜨게 된다. 야호!!! 공항 주차장에 3박 4일을 주차하는데 45불이면 충분하다. 비교적 싼 가격에 벌써 두 번째 이용한다. AIRPARK 2 Bert Hinkler Dr, Brisbane Airport QLD 4008 오스트레일리아 주차장에서 공항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된다. 갈 땐 콴타스 비행기를 예약했다. 콴타스가 젯스타 보단 서비스 면에선 살짝 나은 편이다. 살짝 비싼 게 흠이지만...ㅎㅎ 미니 비행기 버스 타는 기분이다. 양쪽 두열 좌석 비행기는 처음 타 본다. 비행기가 작으면 많이 흔들릴 텐데... 걱정이다. 의외로 흔들림도 없고 착륙에도 최소한의 밀림으로 안전하게 착륙했다. 조종수가 베테랑인가?...ㅎㅎ 하늘이 너무 이쁘다. 2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시간 때우려
속이 후련하다.

속이 후련하다.

꼬박 3개월 꽉 채운 쉐어집을 나왔다. 속이 시원하다. 차를 타고 공항으로 가는데... 콧노래가 저절로 흥헐거린다...ㅎㅎ 이젠 배려 없는 어린애들 갑질에서 벗어나니 생각만 해도 개운하다. 만행을 기록해 두련다. 안 그럼 머릿속에서만 스트레스로 남을듯싶다. 이곳에 풀어놔야 시간이 지나 내가 왜 그랬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늘 까먹기 일쑤니 말이다. 허구헌날 술 처먹고 밤새 떠드는 꼬락서니 안 봐도 된다. 밤이고 새벽이고 가리지 않고 텔레비전에서 축구 경기를 보면서 볼륨을 크게 해서 시끄럽고 고함을 질러 자다가 깜짝깜짝 놀라지 않아도 된다. 지들방이 따로 별도로 있는데 꼭 거실에 있는 소파에서 둘이 뒹굴고 있는 체 쳐잔다. 도대체 같이 사는 사람은 전혀 배려하질 않는다. 이젠 속살 다 드러내고 쳐자는 모습을 안 봐도 된다. 술 처마시고 밤낮 가리지 않고 화장실 들락날락하면서 문쾅하는 소리 안 들어도 된다. 12시가 넘어 샤워하고 이 닦으며 꺽꺽대는 소리 안 들어도 된다. 지들 방에
직장 생활 - 벌써 3개월

직장 생활 - 벌써 3개월

다양한 국가에 다양한 캐릭터들... 베트콩, 인도리, 이태리, 헝가리, 크로아티아, 우간다, 캄보디아, 뉴질랜드, 오지...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이야기를 만든다. 처음부터 그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어차피 버텨야만 하는 1년. 뭔가 남기고 싶었다. 그렇게 허둥지둥 시다 생활 3개월이 지나고 있다. 어렸을 때도 해 보지 못한 시다 생활. 처음엔 정말 막막했는데 이제는 제법 적응이 되어, 직장인에서 밥 벌이 정도의 일은 하고 있다. 그러기까지 참 많은 이야기가 있다. 사람들의 이야기... 여러 나라 사람들과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그 나라의 역사와 이슈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국민성도 알게 된다. 그러면서 한국 사람들의 국민성은 그나마 괜찮구나 하는 안도를 하게 된다...ㅎㅎ 기본적인 예의와 협동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배우고 실천하는 대한 국민 사람들. 난 이 모습이 대한민국 국민성이라 생각한다. 또 그러길 바라고... 일을 하는 사람, 시간 때우는 사람, 맹목적
방 쉐어... 정말 징글징글하다. - 2

방 쉐어... 정말 징글징글하다. - 2

참 더운 날이다. 기온은 높지 않은데 습도가 있어 그런가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난다. 한국 여름과 비슷한 날씨다. 적응하기 참 어렵다. 한국 사람들은 이런 날씨에 적응이 되어 그런가 왜 다들 날씨가 좋으니 이사를 오라 하는지 모르겠다. 난 한국 살 때도 30도 넘는 한 여름 엄청 싫어했던 터라 지금 한국 여름과 정말 비슷한 날씨 딱 질색이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버텨야지.... 정말 징글징글하다. 왜 저러고 사나 싶다. 그간 꿍해 있는 젊은 부부의 눈치 보느라 너무 어럽게 버티고 있는데 결국 터졌다. 그것도 아주 그지 같은 이유로... 참고 참고 있다가 조용히 나가려 했는데.... 그런데....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일 마치고 씻고 밥 먹고... 애들레이드 집에 가기 전 잠깐 뭣 좀 사러 마트로 고고... 장을 보고 있는데 비가 장난 아니게 퍼 붇는 게 아닌가. 천둥번개와 비 좀 피하려 쇼핑몰 휴게소에 잠시 앉았다. 15분 정도 앉아 휴식을 취하고 집으로 빽. 집 앞에 도착했는데 쉐어
무지개가 보고 싶다.

무지개가 보고 싶다.

그 흔한 신용카드 하나 없다. 멋진 승용차 한대 없다. 가지고 싶은 비싼 카메라 렌즈도 없다. 최신 휴대폰도 없다. 근사한 노트북도 없다. 양복 한 벌 없다. 돈도 없다. 요즘도, 앞으로도 이것들을 가지고 있게 될지 모르겠다. 직불카드 하나 있다. 낡은 승용차 한대 있다. 싸구려 카메라 렌즈 하나 있다. 오래된 구형 모델 휴대폰 하나 있다. 액정 깨진 구형 노트북 하나 있다. 작업복 한 벌 있다. 돈이 없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못 사고 있다. 꿈만 있다. 여유를 가지려 노력한다. 넓은 마음을 만들려 노력한다. 이쁜 마누라도 있다. 멋쟁이 아들도 있다. 요즘 내가 가지고 있는 게 이게 다다. 꿈만 꾼다. 실현 가능하질 모르지만 꿈만 꾼다. 여유? 뭐가 여유인지 모른 체 그러려고만 한다. 넓은 마음이 어떤 걸까? 다행인 건 나에겐 이쁜 마누라와 멋진 아들이 있다. 이게 전부를 품는다. 정말 다행이다. 이마저도 없었다면 과연 내 삶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싶다. 그래서... 행복하냐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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